전옥분살인사건 총정리 송혜희실종사건 연관?

전옥분살인사건 총정리 송혜희실종사건 연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전옥분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3년 평택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한구가 발견된 사연을 다뤘다.

 

최초 발견자는 “짐승이 죽은 걸 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보니까 양말을 신고 있더라. 남잔지 여잔지 알 수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신원은 물론 성별조차 알 수 없을만큼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신에 옷은 벗겨져 있었지만 양말은 신고 있었다.

 

귀걸이와 머리핀이 발견되며 사망한 이는 여성으로 추정됐고 부검을 실시했지만 시신이 너무 부패해 신원을 알기 어려웠다.

 

 

다만 언제 사망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었는데 하반신에 남아있던 시랍화였다. 정확한 사망시점은 알 수 없지만 시신은 최소 2달 전 이곳에 유기된 것이었다.

 

이렇게 백골화가 진행될 정도로 오래도록 방치되었던 시신은 머리끈과 귀걸이 등에 의해 여성임이 밝혀졌고 사망자는 이곳에서 900m 떨어진 시골 마을에서 살던 전옥분 씨였다.

마을 사람들은 전옥분 씨가 가정적이고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전옥분 씨가 살아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2002년 9월 26일 밤, 평택역 앞에서 버스를 탄 뒤 마을 입구 앞에서 버스에서 내렸다고 한다.

 

전옥분 씨에게 휴대폰을 빌려준 여고생이 같은 버스를 타서 목격을 했던 것이 마지막이 된 것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는 도보로 20여분 거리였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40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이 되었다.

그날 밤, 정류장에서 내린 후 전옥분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뼈에 골절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교통사고는 아니었다. 발견 당시 그녀는 하의가 벗겨지고 속옷은 사라져 있었다.

저체온사일 경우 스스로 옷을 벗는 이상탈의 현상 가능성이 있지만 당시 그정도로 날이 춥지 않아 가능성이 낮다. 그러므로 성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곳에서 사라진건 전옥분 씨만이 아니었다.

 

 

3년 전, 같은 마을에서 살던 송혜희라는 고등학생이 이곳에서 실종됐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송혜희 양이 막차를 타고 오후 10시께 이 버스에서 내린 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버스를 타고 올 때 버스 안에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자 한명이 함께 마지막까지 타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혜희 양과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고 당시 버스 기사가 증언을 했다.

 

당시 송혜희 양의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단순가출로 처리를 했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설치한 아버지의 현수막으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송혜희 실종사건이 있는데 전옥분씨와 같은 정류장에서 실종됐다.

 

전옥분 살인사건과 송혜희양 실종사건은 비슷한 점들이 있어 연쇄살인범에 의한 사건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지금까지 단서도 찾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전옥분 씨는 마지막 버스에서 내려 송혜희 양이 실종된 길을 혼자 걷다가 변을 당했고 실종 141일 후에 실종된 버스정류장 근처 논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범죄 전문가들은 전옥분 씨와 송혜희 양의 실종사건에 대해서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전옥분 씨의 청바지가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상의도 위로 말려 있었다는 점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범인이 전옥분 씨의 양 발목을 잡고 바닥에서 사체를 끌었다면 상의도 자연스럽게 말려 올라갈 수도 있어 성폭행 목적범 외에도 치정 등에 연관된 면식범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범인이 차량을 이용한 이동이나 은폐가 없었던 것으로 보면 기동력 없는 단독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마을이 집성촌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치정 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일 가능성도 있다.

당시 경찰은 마을 주민 중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제작진은 사건 직후 수원 국도변 비상활주로에서 전옥분 씨의 신용카드를 주워 카드사에 신고한 모 건설사 직원 이모씨를 찾아 당시 상황을 역추적했다.

이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카드를 주운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이 지금까지 카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카드 수사에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이씨에 대한 조사를 반드시 필요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당시 이씨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은 전옥분 씨 실종 후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버스 CCTV를 확인했는데 당시 버스 CCTV의 목적은 돈통이었고 오래 보관하지 않아 CCTV는 지워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전옥분 씨가 버스를 탔는지조차 알지 못했는데 경찰에게서 전옥분 씨를 찾으려는 노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기억이 안난다. 허락도 없이 임의대로 인터뷰 막 하는건 아니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해당 경찰서를 찾아 수사 기록을 물었지만 살인이 아닌 변사사건으로 내사종결 처리돼 있었다.

아내의 유품이 범인을 잡을 증거라는 생각에 남편은 경찰에 유품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택경찰서 측은 "장례식장에서 유족에게 전달했다. 소지품 인수서에도 도장을 찍었다"는 입장이다.

남편은 "전혀 받은 적이 없다. 경찰이 거짓말 하는거다. 내가 남편이니 나한테 줘야지 다른 사람한테 줄 이유가 없다. 그럼 어떤 형사가 나한테 줬는지 알려줘야지..희망이 없다"라며 절망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전문가들은 증거물을 보관하지 않고 가족에게 돌려준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공소시효까지는 보관했어야 한다는 것인데 미국의 경우 수십년 전의 증거품도 철저히 관리해 새로운 증거를 찾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했으나 시스템 면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