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7일 칠월칠석에 대해 알아보자(견우와 직녀 설화, 오작교, 칠석 풍속·음식, 중국 연인의날)

칠월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만나는 날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음력 7월 7일(일본은 양력 7월 7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인 행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 설화의 유래는?

견우직녀 설화는 매년 칠월칠석이 되면 두 별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그 위치가 매우 가까워지는데 이 사실에서 설화가 생겨났습니다.

이 설화의 발생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중국 후한 때 만들어진 효당산 석실 안에 화상석의 삼족오도에 직녀성과 견우성이 보이는 것을 보고 전한 이전부터 설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후한 말경에 견우성, 직녀성을 인격화하면서 설화로 꾸며졌고 육조시대에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견우를 만난다'라는 전설로 발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서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408년)에 은하수 사이에 견우와 개를 데리고 있는 직녀의 그림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오작교란?

오작교는 칠월 칠석 밤에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만든다는 전설 속의 다리입니다.

칠월 칠석날(음력 7월 7일) 밤에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1년에 한 번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날개를 펴고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만든다는 전설 속의 다리입니다.

천제의 딸로 베를 잘 짜던 직녀는 소를 모는 견우와 사랑에 빠지면서 일을 게을리 하여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지내는 벌을 받게 되었고 이후 1년에 단 하루 칠월 칠석에만 오작교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설로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 전해집니다.

칠석 풍속

칠석 물맞이

칠석날에 내리는 빗물은 약물이라고 하여 이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면 땀띠, 부스럼 등 피부병에 좋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 날을 기하여 산간계곡의 약수터, 폭포 등을 찾아가서 목욕하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칠석기원

우리나라는 과거 칠석날에 각 가정에서 밀전병과 햇과일을 차려놓고,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북지방에서는 이 날 크게 고사를 지내거나 밭에 나가 풍작을 기원하는 밭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칠석맞이

중부지방에서는 '칠석맞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단골무당에게 자녀의 무사 성장의 기원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무당은 물동이를 타고 기원의 상징인 명다리를 내어 바람에 불리고, 다시금 자녀의 무사한 성장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중국·일본의 칠석날

중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 못지 않은 '연인의 날'로 칠석날 결혼하거나 혼인신고를 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양력 7월 7일에 소원을 조이에 적어 대나무에 매달아 놓는 '타나바타' 축제가 열립니다. 참고로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모든 명절을 양력으로 바꿨습니다.

칠석 음식

칠석의 절식으로는밀국수와 밀전병이 있습니다. 절기상 맛있는 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기여서 칠석날에는 밀전병이나 제철 과일인 복숭아를 이용하여 화채를 먹기도 했습니다.

칠석날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 지난 것으로서 밀냄새가 난다고 하여 꺼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밀국수와 밀전병은 반드시 상에 오르며, 과거에 마지막 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칠석인 것입니다.

칠월칠석 날씨

칠석 때는 더위도 약간 줄어들고 장마도 대개 거친 시기이나, 이때 내리는 비를 칠석물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이므로 민간에서는 호박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생활주기와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 오늘날 칠석의 풍속은 다만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동심의 세계에 꿈을 부풀리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칠석날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